광장시장 Triology 3 - 마약김밥
Posted 2017. 10.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광장시장에 들어서면 바글바글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면서 두리번거리게 만드는데, 이내 회전이 빠른 긴 줄이 둘러서 있고, 그 옆에 다닥다닥 옹기종기 붙어 있는 작은 노점들에서 조금 길다란 이쑤시개로 한 줄씩 찍어 먹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좀 더 유심히 지켜보면 자리에 앉지 않고 시장 골목을 지나다니며 한 줄씩 입에 물고 있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꼬마김밥 먹는 이들이다. 보통 10cm 남짓한 꼬마김밥 8개 한 팩에 3천원을 받는데, 한 다라이 가득 말아 쌓아 놓은 김밥을 부지런히 플라스틱 팩에 담고 고무줄로 마감하는 손은 조금 과장해서 안 보일 정도로 빠른데, 몇 개씩 연이어 팔려나가는 속도도 그 못지 않아 돈을 흡입하듯 쓸어담고 있었다.
한 줄씩 입에 넣고 우걱우걱 씹어 먹다 보면 금새 한 통이 끝나는데, 사실 들어가는 건 별 게 없어 보였다. 그 흔한 계란이며 나물류는 안 보이고 거의 당근볶음 일색인데, 확실한 건 고소한 맛 외에 조금 짭짤한 맛이 묘하게 식욕을 자극한다는 정도만 캐치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마~악 끌어들이고, 가끔 생각나게 만드는 걸 보면 마약김밥이란 이름이 허투투 붙은 게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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