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생선구이

성남 청계산 자락에 연탄불 생선구이집이 있어 금요일 점심 때 막내와 찾아갔다. 연탄불이 들어가는 상호에 작은 식당인 줄 알았는데, 상적 저수지를 끼고 자리 잡은 큰 식당 몇 곳 중 하나였다. 다양한 구이와 조림을 내는데, 대표 메뉴는 만원 짜리 모둠생선구이다. 사람수에 따라 나오는 생선 종류가 추가되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가 괜찮은 집이다. 따로 시켜야 하는 밥은 여주미를 쓰는데, 공기밥과 돌솥밥 외엔 조금 비싼 느낌을 주었다(자칫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 

돌솥밥 안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조금씩 담은 10개 가까운 반찬과 배추전이 먼저 나와 시장끼를 가시게 했다. 그 중 배춧잎 하나를 살짝 밀가루 반죽에 부친 담백한 배추전이 심심하니 깔끔한 맛을 냈다(맛 있다고 한 장 추가하면 4천원을 받는다). 돌솥밥과 함께 오늘의 메인이 나왔는데, 고등어와 삼치가 반쪽씩, 꽁치와 작은 조기가 한 마리 나왔다. 둘이 먹기엔 무난한 양이었는데, 대개 후비거나 파헤치듯 먹다가 잔해를 많이 남기는데, 우린 뒤집어서 싹싹 발라먹으며 생선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