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Posted 2017. 10.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동생이 한동안 중국 쿤밍에 살면서 종종 보이차를 가져왔는데, 우리집 차는 커피인지라 그다지 즐겨 마시진 않았다. 추석 연휴에 괴산에서 올라온 동생이 앉자마자 보이차를 마시자면서 다기도 꺼내오고 한군데 모셔져 있던 차들 가운데 다락방이이라 크게 써 있는 차를 꺼내왔다. 신묘년이면 7년 전에 왔을 때 중국에서 막 가져온 건데, 이걸 여태 안 먹고 있었느냐면서 개봉하니 단단하게 뭉쳐진 보이차 특유의 모양을 드러냈다.
한귀퉁이를 조금 떼서 더운 물을 부어 내린 걸로 잔들을 덥히더니 퇴주잔 같은 사발에 버리고 다시 내린 걸 망에 걸러 따라 마시길 열 번 가까이했다. 커피 머신에 내려 머그컵에 한 번에 따라 마시는 것에 비하자면 감질나고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하긴 커피도 제대로 내려 마시자면 이 비슷한 공정을 거칠 테니, 차의 세계는 재배에서 음용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하나 보다. 생차였던 게 잘 숙성됐다면서 갈수록 더 좋은 맛이 날 거라니 계속 묵혀두면서 조금씩 맛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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