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부산을 다녀오다
Posted 2017. 10.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 달 뒤에 5년만에 뉴질랜드 코스타에 가기로 결정하면서 도서 추천과 주문을 요청해 와서 IVP와 성서유니온 책을 중심으로 20여종을 골라 5-10권씩 주문한 게 주말에 도착해 월요일에 다시 포장하니 모두 네 박스가 됐다. 화물 컨테이너가 있는 물류창고로 보내는 일만 남았는데, 택배나 우체국 익일특급은 거기서 요청하는 화요일 5시까지 도착하는 게 확실치 않아 부득불 화요일 아침 책을 싣고 부산으로 달렸다.
집에서 부산 기장에 있는 물류창고까지는 380 km, 네 시간 조금 더 걸렸는데,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미션 클리어. 왕복 8백 km 가까이를 9시간 운전하느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쯤 가는 기분으로 다운 받아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기분 좋게 달려갔다 왔다. 한 시간에 한 편 꼴로 수업 듣듯 여러 에피소드들을 들었는데, 강헌이 배우 김의성과 걸신 시즌3 격으로 새로 시작한 <꼭 먹어보라는 말은 아니야>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우리집에서 부산까진 중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되겠거니 했는데, 네비게이션은 중부-영동-중부내륙-경부-대구부산고속도로를 바꿔타는 경로를 안내했다. 고속도로로만 스쳐갈 뿐 실제 도시들을 밟아본 건 아니었지만 이정표에 연이어 나타나는 문경, 김천, 청도, 밀양 등 여러 도시 이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g는 부산에 가는 김에 해운대에서 대구탕을 먹고 오라고 추천해 주었지만, 먹으면 늘어질 것 같아서 후다닥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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