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야구가 아니다
Posted 2017. 11.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월드 시리즈에서 다시 휴스턴이 한 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오늘 LA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벌렌더를 내세워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우승반지를 끼게 될지, 아니면 홈에서 배수의 진을 친 다저스의 맹렬한 반격으로 최종전까지 갈지 온 미국이 들썩일 것이다. 시리즈 전적 2:2에서 에이스들을 내고 맞붙은 월요일 5차전은 커쇼도 카이클도 이름값을 못하고 무너지더니만, 거의 매해 치고 받으면서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는 난타전 끝에 급기야 12:12란 핸드볼 스코어로 연장에 들어가 10회말 투아웃 이후에 정말 극적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것은 야구가 아니란 생각과 동시에 이것이 야구다, 이게 야구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를 외치게 만드는 대격전이었다. 누가 우승을 해도, 아니 설사 지더라도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으니 말이다. 한국 시리즈에선 첫 게임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한 정규리그 우승팀 기아가 2차전 양현종의 완봉승을 기점으로 내리 4승을 거머쥐면서 우승했다. 5차전은 7:0으로 싱겁게 끝나는가 했는데, 7회말 6점을 헌납해 턱밑까지 추격당한 후 다시 양현종을 내세워 9회말 투아웃 만루상황까지 연출한 끝에 축배를 들었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짝퉁 (0) | 2017.11.12 |
---|---|
칼랑코에, 오래도 피어 있구나 (0) | 2017.11.06 |
포스트시즌 (2) | 2017.10.30 |
여권을 새로 만들다 (0) | 2017.10.24 |
두 번째, 아니 세 번째 스무 살 (1) | 2017.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