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세련 쓰레기통
Posted 2017. 11.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다시 와이카토 대학의 쓰레기통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두어 번 더 할 수 있을듯^^),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인 은빛 고사리 무늬가 들어간 쓰레기통(11/23/17)도 멋지지만, 곳곳에 놓여 있는 다른 쓰레기통들도 멋지긴 매한가지였다. 도서관 각층 로비 창가에 놓인 쓰레기통 4개는 컬러풀한 동물 만화 캐릭터들을 그려 놓았는데, 이쯤 되면 쓰레기통에 뭘 바라는 게 미안해질 정도였다. 게다가 종류별로 색을 달리한 뚜껑도 왕 세련이었다.
모양이나 컬러도 중요하지만 역시 물건은 놓이는 장소에 따라 위상이 달라지는데, 커다란 나무들 사이 잔디 위에 놓인 수수한 벤치 옆에 친구처럼 서 있는 하늘색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버리는 원래의 목적을 넘어 풍경 사진을 근사하게 장식하게 만드는 뜻밖의 효과도 거두는 것 같았다. 마침 잔디밭에 넓게 피어난 하얀색 작은 꽃들도 이 멋진 풍경의 조화에 동참하겠다며 작은 미소들을 보내왔다. 이러니 내가 여기에 올 때마다 쓰레기통들을 뒤지지, 아니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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