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4 - 농장의 해학과 여유
Posted 2017. 12.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어제 포스팅한 진짜 같은 새 조각도 흥미로웠지만, 농장을 거닐다 보면 구석구석 재밌고 신기해 보이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 길다란 돌을 깎고 다듬어 사람 얼굴 모양으로 형상화 해서 나무 위에 올려 놓은 돌조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문세보다 더 긴 말상(馬相)인데^^, 얼핏 웃는 것 같기도 하지만, 토템 신앙에 등장하는 폴리네시안 전사처럼 생긴 얼굴이 제법 무서워 보였다.
아이 무서비 하다가, 이 아저씨 달랑 두 개만 남은 아랫니와 윗니 치열이 고르지 않고, 푹 파인 정수리엔 머리카락이 흔적만 남아 있는 걸로 볼 때 삶의 곡절과 풍상을 꽤나 겼었을 것 같은 생각에 약간 애뜻한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농장 곳곳에 일상의 솜씨를 발휘해 이런저런 모양을 꾸며놓는 농장 주인이나 일꾼들의 해학이랄까 여유도 대단하다 싶었다. 어떤 모양이나 형상을 다듬어 놓았지만, 실인즉 흐르는 세월 속에 자신의 삶을 담아 놓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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