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1 - Hurstmere Cottage
Posted 2017. 12.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올해는 코스타 마치고 특별한 계획 없이 오클랜드 다운타운이나 며칠 걸으면서 거리 구경하다가 발길 닿는 대로 카페며 미술관이며 샵들을 쏘다니는 도시 여행을 하다 올까 했는데, 마침 강사 다섯이 월요일 아침부터 화요일까지 순차적으로 출발하게 돼 2-3일 여유들이 생겼다. 폴과 준식이 쑥덕거리더니만 와이카토 대학에서 하루 더 머문 다음 토요일에 오클랜드로 이동해 점심을 먹고 이틀간 오클랜드 북쪽 마타카나(Matakana) 여행 스케줄이 잡혔다. 와이너리가 유명한 동네란다.
여행은 즐겁고 좋긴 한데, 비용과 함께하는 팀의 케미가 관건이다. 강사 다섯에 간사 몇이 며칠 함께하려면 교통비야 간사들의 차를 이용한다 해도 숙박비며 식비, 입장료 등 불가불 예산이 추가된다. 1/n로 갹출할 수도 있지만, 수고한 강사들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약간 난감한 부분이 생긴다. 다행히 동료 강사 중 연장자이면서 마음도 넉넉하신 채종욱/박동희 선교사님이 대부분의 식비를 감당해 주셨는데, 다시 한번 두 분의 후의에 감사드린다.
차 네 대에 나눠 타고 우리처럼 네비게이션이 따로 있지 않아 구글맵으로 근처까지 잘 갔는데, 농장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어 잠시 헤매다가 주인과 통화하고도 제법 들어가서 정말 한적한 농장 속 숙소에 닿았다. 오두막이라기엔 근사한 허스트미어 별장에 다들 환호성을 지르면서 주말 이틀을 잘 먹고 잘 쉬면서 밤 늦도록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저녁 때면 여행에 함께하지 않은 간사들이 음식을 들고 달려와 밀린 교제들을 나누기도 했다.
싱글 침대가 4개 놓여 있는 2층 다락방에서 내려다 본 거실 풍경인데, 1층에도 방이 세 개가 있어 잘 쉴 수 있었다. 저 소파에 둘러앉아 먹고 마시고(바리스터급의 의진이 많이 섬겼다) 대화하고 고민하길 거듭했다. 섬 여행과 트레킹까지 두루 했는데, 한적한 시골 농가가 주는 멋진 풍경과 아늑함에 맛난 음식들, 좋은 친구들이 함께하면서 푹 쉬니 피로가 풀리고 즐거운 추억들이 켜켜이 남았다.
허스트미어 별장은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하고 쾌적한 숙소였는데, 방과 화장실엔 물고기 모양의 저 나무가 걸려 있었다. 북어 다듬는 방망이는 아닐 테고, 설마 빨래 방망이? 끝내 정체를 못 파악하고 돌아왔다. 거실에 걸린 까만색 액자는 키위와 웨카가 있는 걸로 볼 때 아마도 마오리 토종 새들 이름 같았는데, 방마다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액자들이 하나씩 걸려 있었다.
음~ 농장 숙소에서 주일 아침에 예배드리기 전에 먹은 것만 살짝 보여드리겠다. 전 날 그 동네 시골 가게에서 야식과 아침식사용으로 이것저것 집어온 것들로 차린 야외식탁이다. 난 치즈와 프로슈트 넣은 크루아상 - 빵집이 아닌 동네 마트 빵인데도 훌륭했다 - 에 매혹돼 거들떠도 안 봤는데, 다들 생각보다 껍질이 잘 안 벗겨지는 뉴질랜드 계란 까느라고 고생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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