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s 브런치 Eggs Benny
Posted 2017. 12.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와이카토 대학에서 하루를 더 머물고 토요일 아침 오클랜드로 가기 전에 해밀턴에 있는 카페 Prof's를 찾았다.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커다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공원 앞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주말 아침 손님이 제법 있는 걸 보면 주위에 잘 알려진 데 같았다. 전날 저녁 푸짐한 바비큐 파티에 이어 이런 멋진 카페라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데, 그래서 느긋하게 브런치로. 예쁜 꽃들과 풍성한 화초들이 감싸고 있는 이 하얀색 벽은 재밌게도 화장실이었다.^^
메뉴판을 열면 죄다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름들로 가득 차 있는데, 빅 브렉퍼스트도 땡겼지만, 여기 사람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는 에그 베니(Eggs Benny)를 시켰다. 5년 전 폴과 북섬 남쪽에 있는 수도 웰링턴을 여행할 때 처음 먹어봤던 탱글탱글한 노른자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흘러내리게 만드는 요리다. 버섯이나 베이컨 대신 훈제연어를 얹은 걸로 시켰는데, 비주얼 그대로 브런치론 딱이었다.
카페 분위기나 음식도 괜찮았지만, 주변 풍경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는데, 커다란 잔디 운동장에선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크리켓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응원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이들의 기량과 주말 아침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음식이 조금 늦게 나와 폴의 아들 이든이와 잔디를 밟으며 공 차기를 했는데, 떼굴떼굴 구르는 공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면서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음식보다도 주위 풍광 때문에라도 다시 가고 싶은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 카페 앞 껑충 키 큰 나무들 앞에서 채종욱/박동희, 김해영 선교사님과 사진을 찍었다. 나무 뒤론 분수대와 원형 잔디 정원을 낀 멋진 2층 목조주택이 보였는데, 무슨 기념관 같아 보였지만 아침 시간인지라 들어가 볼 순 없었다. 식사 후 간사들의 차 여러 대에 나눠 타고 오클랜드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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