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갈비 구이
Posted 2017. 12.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두어 주 전에 짜장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다음 요리로 등갈비 구이에 도전하겠노라 겁도 없이 예고한 바 있는데, 실제로 한 번 해 봤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런치로! 결과적으로 대성공은 아니고, 반쯤 또는 처음 해 봤으니 약간 후하게 점수를 주자면 2/3쯤 성공한 것 같다. 반쯤은 내 점수고, 2/3는 식구들 평이니, 그런대로 먹을 만 했나 보다.
교회앞 푸줏간에서 잘 드는 칼로 낱개로 썰어준 걸 물에 담가서 피를 빼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2시간설, 4시간설, 24시간설 등 다양한데, 자기 전에 담궈서 점심 때까지 했으니 제법 담궈둔 셈이다). 중간중간 물을 버리고 새로 채우고 해서 피를 뺀 다음 한 번 살짝 끓여서 나머지 불순물도 뜨게 해 제거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은 생략했다. 냉장고에 있는 갈비 양념을 붓고 조물락거린 다음 30분 정도 재어 놨다가 굽기 시작했다.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했는데, 양념이 탈까봐 호일을 깔고 다른 프라이팬에서도 구워봤는데, 나중엔 그냥 해도 될 것 같아 하나로 통합해 그냥 구웠다. 타서 시커멓게 되면 낭패인데, 하면서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묵은 김치나 우거지 위에 얹어 찜을 했더라면 완벽하게 익었을 것 같은데, 일단 오늘은 구워 먹기로 해서 조금 덜 익은 속살은 렌지에 한 번 돌려 먹기도 했지만, 대체로 잘 구워져 뜯기 편했다.
양념에 갈비를 재는 동안 감자와 양파를 넓직하게 썰어 구워두고 함께 먹었는데, 이 또한 괜찮은 수였다. 식구들 모두 예상치 못했던 서프라이즈 크리마스 런치를 했다며, 말 칭찬을 폭풍으로 받아 어깨가 으쓱했다. 아무래도 내 속에 쉐프의 DNA가 잠재해 있나 보다.^^ 근데, 쏘스 코너에서 파는 갈비 양념은 꽤 단 편이라, 인당 5대씩 먹게 하려던 계획에 약간 차질이 생겼다. 다음엔 양념도 매운 것과 단 것 두 종류로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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