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요
Posted 2018. 1.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5년만에 뉴코에 가기로 하고 짐을 싸면서 올 때 뭐 사 올까 했더니, 아내는 다른 건 별로 필요 없고(딱히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사 올 줄 안다는 말이다^^) 간단한 거 두어 가지만 찍어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우리집 식탁 옆에 앉아 있는 키위 친구를 하나 더 사 오란 거였다. 6년 전 함께 갔을 때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아내가 고른 건데, 뉴질랜드의 날지 못하는 새인 키위를 조그맣게 만든 귀여운 녀석이 몇 년째 내내 혼자 앉아 있는 게 안스러워 보였던 모양이다.
앉은키가 3cm 정도로 손가락 두 마디도 안 되는 녀석인지라(실제 키위는 작은 새이긴 해도 이보다는 훨씬 크다), 눈에 잘 안 띄었을 텐데 어떻게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빨간 코가 앙증맞고 볼수록 귀여워서 우리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컬러만 조금 다른 걸로 구해 오랬는데, 결과적으로 이 미션은 실패했다. 이번에 가 있는 동안 시내 구경할 일이 거의 없었고, 돌아오는 날 저녁 공항에서 잠깐 둘러봤지만 이 녀석의 가족이나 친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공항에 없을 경우를 대비해 그날 오후 잠깐 시내 구경할 때 키위를 한 마리 사 오긴 했다. 10cm 정도로 우리집에 있던 것보다 조금 큰 녀석인데, 몸체에 뉴질랜드 지도를 그린 벽에 거는 열쇠고리다. 요즘은 열쇠 쓸 일이 많지 않아 그 용도보다는 그냥 장식장 위에 두고 보는데, 아내는 그리 맘에 들어하지 않는 표정이다. 내 보기에도 굳이 사 올 만한 건 아닌데, 역시 쇼핑은 시간을 갖고 한참 발품을 팔아야 건질 게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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