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화장실 외벽 장식
Posted 2018. 1. 1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가끔 공공 건물이나 시설의 외관을 보면 그걸 관리하는 이들의 감각이나 취향 또는 의식이나 수준을 짐작하거나 그려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공공화장실이다. 화장실은 보통은 기능 자체에 충실하도록 그냥 무덤덤하게 내버려 두거나 평범한 모습인데, 정원이나 출입문, 건물 벽면처럼 눈에 잘 띄는 데를 조금 신경 써 장식해, 종종 조금 색다르게 꾸며진 곳들이 보인다.
오클랜드 다운타운 길거리 공공화장실 (2/7/13) 맵시 있는 화장실 로고 (1/18/15)
카와우 섬(Kawau Island) 여행을 위한 페리 선착장 주차장 앞에 있는 화장실 외벽에 그려 놓은 그림들은 아주 뛰어나진 않았어도 화장실 외관치곤 색다른 장식미를 뽐내고 있었다. 동화책을 펼쳐 놓은 것처럼 커다란 그림을 벽면마다 그렸는데, 여기가 화장실 맞나 싶어 볼일 보려던 걸 잠시 잊고 둘러보게 만들었다.
이미 소개한 바 있지만 코스타를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오던 토요일 아침 브런치를 먹기 위해 들린 해밀턴의 카페 Prof's(12/13/17)는 화장실 건물 앞을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는데, 화이트 톤으로 칠한 외벽도 근사하긴 매한가지였다. 깔끔한 외벽과 화려하고 풍성한 화단은 카페 화장실로는 아까워 보일 정도인데, 카페 사람들의 자존심이랄까 자부심이 읽혀지는 명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공원 화장실 외벽 그림 스타일인데, 재밌는 건 화장실 내부나 시설은 현대적인데 외관은 이렇게 사군자나 서책이 놓인 선비의 책상 등 전통적인 그림을 그려 놓은 데가 많다는 사실이다. 볼일을 보면서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건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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