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트리
Posted 2018. 3.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 첫 번째 오르막을 지나면 벤치가 나오는데, 그 옆 키 작은 나뭇가지에
지난 겨울부터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장식등을 걸어놓았다. 성탄절이 지나면서 집에 걸어 두었던 걸
떼면서 창고로 가지 않고 몇 개 가져온 건지, 아니면 여유분인진 몰라도 뜻밖의 장소에 치렁치렁 매달아
놓은 것이다. 겨우내 아무 것도 없이 회갈색으로 앙상하게 버텨야 하는 나무에 색을 입히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연중 내내 성탄절 기분으로 살고 싶은 마음의 발로일까.
색색전구만 아니라 솔방울이 옹기종기 심겨 있는 나무집도 걸어놓고, 눈송이 모양의 장식에
빨간색 끈을 묶어 선물 분위기도 내고 있는데, 아쉽게도 여기까지 전기가 오진 않을 테니 순전히
낮 시간 전용 장식인 것 같다. 진달래 피는 4월이면 온 산이 생기와 활기를 찾으면서 봐 주는 이 없을
것 같은데, 그때까지 걸려 있을지, 아니면 뚝심을 발휘해 연말 성탄 시즌까지 쭈욱 걸려 있을지,
또 하나 종종 확인할 건덕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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