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눈 내린 산길
Posted 2018. 3.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그저께 춘분날에 갑자기 눈이 내렸다. 날도 포근해지고 3월도 하순에 접어들어 이제 슬슬 봄꽃 피기만
기다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거의 하루 종일 엉뚱하게 눈발이 흩뿌린 것이다. 다음날 낮에 산에 잠시 올랐더니
봄기운 물씬한 가운데 그늘진 곳엔 이 즈음에 어울리지 않게 군데군데 눈이 덮여 있었다. 많이 내리진 않아
햇볕을 받는 쪽은 벌써 녹아 땅에 스며들었지만, 그늘진 경사면이나 바위 밑엔 눈이 남아 있었다.
나무 기둥에도 간혹 아직 녹지 않은 눈기운이 미처 스며들지 않고 남아 있기도 했는데, 하루 지나 왔더라면
싹 녹아내려 못 볼뻔 한 게 올봄 거의 마지막 눈이 아니겠나 싶다. 그러니까 그제 내린 눈을 어제 산길을 걸으며
볼 수 있었고, 그 작은 감흥을 오늘 자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첫눈의 감흥만큼은 못 해도
끝눈이 수놓은 산길도 그런대로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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