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흔적들
Posted 2018. 4.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4월 들어 온 산에 꽃들이 일제히 피어나 봄기운이 물씬하다. 이파리들도 속속 녹색 옷으로 갈아 입고
산색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신록 5월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도 산길은 아직 지난 겨울의 풍경을
못 벗어난 데가 많은데, 낙엽더미들 사이로 터지고 말라버린 밤송이와 도토리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거의
부지런한 얼리버드들 - 다람쥐만 아니라 사람도^^ - 이 집어갔지만, 용케 남아 있는 것들이 눈에 띄어
지난 겨울 지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아카시아 콩깍지(3/26/17)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운이 좋거나 눈이 좋으면 0부터 10까지 수열을
만들 수도 있다(여간해선 한 자리에서 모두 발견하기가 쉽지 않긴 하다^^). 웬일인지 나는 텅 비어 있거나
가득 채운 콩깍지보다 한두 서너 개 듬성듬성 이가 빠져 있는 게 보기 좋은데, 너무 허망하지도 않고 너무
철저하거나 열렬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의 흔적들 가운데는 솔방울도 있는데, 큰 것들보다
손마디 두 개 정도의 작고 귀여운 것들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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