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생강나무
Posted 2018. 4.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오랜만에 집앞 검단산을 오르는데, 아직 물이 덜 오른 진달래가 몇 군데서 반겨주었다. 한강 이남이긴 해도 강변이어선지 더디 피고 군락도 이루지 않아 크게 진달래 구경 할 일은 없는 산이지만, 그래도 드디어 4월 봄이 왔다고, 산에 다닐 때가 됐다며 바람에 흔들리면서 손짓해 주는 게 싫지 않았다. 강 건너편 예봉산을 배경으로 혼자 서 있긴 조금 어색했는지, 옆자리에 3월부터 노란색 꽃을 피워낸 생강나무와 어깨를 마주했다. 그러고보니 진달래가 풍성하진 않아도 다른 데보다 키가 좀 커 보였다.
천천히 시계방향으로 올라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시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콜라보를 이루고 있는 데를 지나치게 됐다. 이번엔 주위가 훤칠한 낙엽송 군락인지라 떨어져 있다간 둘 다 눈에 안 띌까봐 거의 붙어 있듯 피어 있었다. 조금 멀리서 보거나 각도를 달리해 보면 마치 한 나무에 두 색깔의 꽃이 섞어 자라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길가에 연달아 피어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고 풍성한 벚꽃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지만, 그래도 산길을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기쁨을 선사하는 봄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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