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6남매
Posted 2018. 5.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아직 참나무 여섯 종을 제대로 구분하거나 분별하지 못한다. 딱 보면 척척 알아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럴 수 있는 눈을 훈련하는 데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공식 외듯 외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사철 참나무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요모조모를 살펴야 하는데 대부분 스쳐지나가듯 하기 때문이다.
수피(樹皮)의 특징, 앞뒤 잎모양새와 크기, 도토리 모양 등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비교하면서 눈에
익혀야 하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짐작했다가 다음에 보면 아닌 경우가 더 많이 생긴다.
여주 황학산수목원 산림박물관에도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참나무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도토리들을 6남매라 부르면서 크기별로 나란히 이름 붙여 놓은 자료가 있었다. 졸참나무 도토리가
가장 작아 쪼리라 부르고, 가장 큰 도토리를 맺는 상수리나무는 수도리라 부르는 것도 재미 있었는데,
애칭까진 외울 필요 없어도 이 순서와 잎 모양새는 기억해둘만 했다. 참나무들만 척척 구분할 수 있어도
산길 산책이 더 즐거워질 텐데, 더 늦기 전에 올해 안에 나만의 구별법을 만들어봐야겠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석이 된 낙엽 (0) | 2018.05.24 |
---|---|
산길 계단들 (0) | 2018.05.16 |
발걸음을 부르는 숲길 (0) | 2018.05.01 |
진달래는 끝까지 아름답다 (0) | 2018.04.27 |
산꼭대기엔 아직 진달래 (0) | 2018.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