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는 끝까지 아름답다
Posted 2018. 4.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벚꽃들만 꽃비를 내리는 줄 알았는데, 진달래도 나름 아름다운 꽃비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봄비 내린 다음날 산길엔 여기저기 피었다가 뚝뚝 떨어진 진달래가 말라들어 가면서 연분홍보다
조금 진한 진분홍 꽃길을 연출하고 있었다. 봄산을 화사하게 물들이면서 산길을 찾는 이들을
흡족하게 해 주었던 봄꽃의 대표주자였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각인시키고 싶었던 걸까.
새삼스레 피었다 지고 말라가는 진달래가 아름다워 보였다. 몇 주 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이들에게 수줍게 꽃봉오리를 터뜨리면서 온 산을 분홍으로 물들일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땅에
떨어져 소멸되기 직전의 존재도 나름 아름다워 진달래를 다시 보게 됐다. 바람에 날리며 떨어질
때나 떨어져서도 화려해 보이는 벚꽃잎 만큼은 아니어도, 소박한 꽃길로 올봄을 마감하기에
봄이 되면 그렇게 진달래 타령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내년 봄까지 내 너를 어찌 기다리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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