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콘서트
Posted 2018. 5.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종종 거리에 나붙은 흘러간 옛가수들의 공연 안내 현수막이나 배너를 보게 된다. 지금 세대들은
이름도 거의 들어본 적 없겠지만 왕년엔 가요계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유명세를 떨치던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부터 이런저런 가수들의 특별공연을 선전하는 것들이다. 지난 달 이케아에 갔을 때도 라이벌
콘서트란 이름으로 인근 극장에서 열릴 ♬쨍하고 해뜰 날 송대관과 ♬사랑은 아무나 하나 태진아의
공연을 코믹한 포즈로 알리고 있었다.
현란한 아이돌 그룹들의 출현과 K팝 전성시대에 이런 트로트 계열 원로가수들의 공연이 흥행이
되겠나 싶지만, 모르시는 말씀. 아직 인기가 있고 관객동원이 예상되는지 황금계절 주말 2회 공연에
티켓값도 10만원부터 5만원대까지 헐값은 아니어서 이들 역시 만만찮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반짝했다가 잊혀져 가는 요즘 아이돌들에 비해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 남은 백전노장들의
저력을 과소평가할 순 없겠다 싶었다.
이런 공연 안내는 대로변이나 쇼핑몰에만 있지 않고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는 둘레길 같은 데서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몇 년 전 사무실 앞 모락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펜스에도 ♬저 푸른 초원 위에 남진의
콘서트 배너가 붙어 있었다. 콘서트 아래 작은 글자로 써 놓은 단독 리사이틀이란 말도 오랜만에 보는
왕년의 용어였다. 그러고 보니 남진의 라이벌은 나훈아였는데, 이제는 70대가 된 이들의 라이벌
매치가 혹시 성사된다면 제법 볼만 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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