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하나가 2천5백원
Posted 2018. 5.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지난 주말 빗자루와 걸레를 사러 아내와 이마트에 가서 식품 코너를 둘러보다가 감자 가격표를 보고
기절하시는 줄 알았다. 보통 땐 몇 개는 들어 있던 비닐 봉지에 달랑 두 개씩 담겨 있는 게 한 봉에 5천원씩
팔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왕감자도 아니고 보통 크기였는데, 아보카도 값이나 감자 값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과연 이 값에 선뜻 살려나 모르겠다.
평소보다 두세 배는 껑충 뛴 것 같은데, 이쯤 되면 감자가 미친 게 틀림없고, 감자가 아니라 금자라
불러야 할듯 싶었다. 일시적인 문제겠지만, 어쩌다가 감자값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지난 겨울 대단했던
한파와 올봄 꽃샘추위 등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게 원인이라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예측이
됐을 텐데 물가 당국이 손을 놓고 있었나 보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 재료인 감자값이 이렇듯 천정부지
(天井不知)로 치솟으면 두루 난감해진다.
강원도 출신이 아니면서도 감자는 유달리 좋아하는 야채 중 하나이고, 감자가 들어간 건 볶고 조리고
끓이고 튀기고 굽고 삶고 으깨는 등 두루 즐기지만, 이 정도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당분간 감자 구경하기
어렵게 생겼다. 물론 우리가 주로 사다 먹는 트레이더스에선 이보다는 싼 값으로 구할 수 있지만, 거기도
값이 뛴 건 매한가지이다. 감자칼로 쓱쓱 껍질을 벗긴 다음 도마에 놓고 반으로 자른 다음 엎어놓고
사각사각 써는 재미도 감자값이 정상화 되기까진 사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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