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영화만 보는군
Posted 2018. 4.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말에 밑반찬도 갖다줄 겸 아내와 g네 집에 잠깐 들렸는데, 현관 옆 벽에 영수증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한 달 전쯤보다 몇 장 더 붙어 있는 것 같았는데, 보나마나 영화 보고 와서 붙여 놓았을 것이다. 원래도 영화를 좋아하지만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중심으로 시간 되는 대로 열심히 본 흔적이었다. 집에 있을 때도 많이 보긴 했지만 멀어서 충분히 즐기긴 어려워 했는데, 직장 근처로 독립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여유가 생겨 보고 싶었던 영화를 제법 찾아 보는 모양이다.
그런데 상단엔 같은 공연으로 보이는 티켓들을 여러 장 붙여 놓았는데, <빌리 엘리엇 Billy Elliot> 공연을 여러 번 갔다 온 흔적이었다. 나도 전에 이 공연을 본 적이 있고(1/14/11), 주인공 빌리를 공연에 따라 소년 배우 몇이 돌아가며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뮤지컬 광팬들이 그러하듯 누구 공연만 보지 않고 아마 죄다 관람한 모양이다. 말로는 할인 티켓을 구해 봤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음~ 이쯤 되면 빌덕이 틀림없을듯 싶다.
아이가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걸 보면 닮은 구석도 많지만 다른 부분도 적잖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세대와 문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좋아하고 읽는 책도 다른 게 많아(서로 일치하는 책은 20%도 안 될듯), 현실적으로 인정하자면 닯은 구석보다 다른 부분이 더 많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안 해 본 경험, 내가 안 살아본 세상을 사는 게 조금 부럽기도 하고, 조금 걱정도 되는 건 부모 세대의 인지상정, 실상은 기우일 텐데, 그래도 맨날 영화만 보는 거 같은 게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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