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고개 산철쭉
Posted 2018. 5.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지난 주말 아내와 오랜만에 하남과 광주 경계를 이루는 은고개 등산로로 남한산성 벌봉까지 갔다 왔다.
차가 많이 다니는 국도변 은고개 둘레길은 편도 4km가 넘지만, 안쪽으로 쭉 들어가서 주차하고 1km 남짓
되는 포장된 언덕길을 걸어가면 30분 정도의 호젓한 등산로가 시작되는 짧지만 아늑한 코스다. 한동안 산성
올라가는 재미와 호젓한 경치에 반해 거의 매주 뻔질나게 다니던 길인데 나도 뜸했고, 다시 출근하면서
등산 자체를 못했던 아내도 좋아하는 이 코스를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간만의 등산이라 살짝 숨이 차 하긴 했지만, 그래도 호젓한 숲길을 걷는 익숙한 즐거움에 쉬엄쉬엄 걸어
산성 안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은고개 등산로는 한적한 숲길도 좋지만, 이맘때 찾으면 산철쭉이 한창인데,
날이 더워져서인지 이미 많이 지고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너무 오래 이 산을 찾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던 차에 중턱부터 남아 있는 산철쭉들이 군데군데 얼굴을 비춰오기 시작했다.
진달래처럼 위로 올라갈수록 늦게 피는 꽃들이 제법 남아 있고, 아직 피어나지 않은 진분홍 봉오리들은
수줍게 개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주 지나 다시 가면 산 윗쪽은 산철쭉이 볼만할 것 같았다. 언제나처럼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는 이야길 주고 받았는데, 그 중 철쭉은 꽃 안쪽에 주근깨 같은 게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전에는 생판 몰랐는데 어느새 알게 된 상식이지만^^, 두런두런 주고 받는 대화와 중간중간
걸음을 멈추고 사진 찍는 시간을 함께 갖는다는 게 즐겁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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