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샛길 산행
Posted 2018. 5.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수요일 오후 집앞 검단산에 올랐다. 5월중으로 하려던 자동차 종합검사, 운전면허 갱신, 국제면허 발급 등 밀린 일을 해치우니 오후가 돼서 갈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정상까진 아니어도 산 둘레를 한 바퀴 돌아야겠다 싶어 슬슬 걸었다. 검단산 주차장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가 현충탑 쪽으로 가지 않고 샛길로 접어들어 호국사 경내를 지나 길이 보이는 대로 중간중간 고도계 앱으로 높이를 확인하면서 한참을 올라가니 590미터쯤에 있는 전망대가 나왔다.
산에는 주등산로는 아니어도 산길이 어느 정도 나 있는 보조등산로들이 여기저기 있게 마련인데, 검단산에도 당연히 곳곳에 있다. 폐쇄됐으니 주등산로를 이용하라는 팻말이 몇 군데 붙어 있지만, 못 다니게 막아 놓는 것도 아니어서 알음알음 이 산에 익숙한 이들에겐 열린 길이다. 나도 어느덧 이 산에 제법 익숙해져 가끔 들어서곤 하는데, 헐떡고개가 있는 주등산로 세 곳(애니고, 유길준 묘역, 산곡) 만큼은 아니어도 계속 지그재그로 올라야 헤서 쉽지도 않다.
정상까지 갔다 오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한두 시간 정도 산책을 겸해 슬슬 걷다 오자고 배낭도 물도 없이 등산화만 신고 나섰지만, 신길이란 게 그냥 걷다 그냥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 없게 만든다.^^ 이쯤에서 돌아갈까 하면서도 산은 늘 이왕 왔으니 그리고 이쯤 왔으니 좀 더 가 보자 하게 하는데, 별 경쟁심도 열정도 없는 스타일에게도 성취감을 주는 어떤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전망대까지 갔으니 게서부터 평탄한 길 1km만 더 가면 정상이지만, 애초에 정상에 오르려던 것도 아니고, 충분히 올랐다는 생각에 유길준 묘역 등산로로 돌아 내려왔다. 결국 한 시간 반쯤 생각하고 나선 게 세 시간 반을 채웠다. 산곡천 징검다리를 지나 신안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니 수요장이 서 있길래 양파(2천원)와 참외(만원) 한 덩이씩 그리고 구포국수(5천원)도 사서 양손에 들고 컴백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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