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어울리는 TV 광고
Posted 2018. 5.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케이블 채널J에서 하루에 한 번 이상 틀어주는 음식프로 <고독한 미식가 9/11/17>를 보고
또 보게 된다. 에피소드마다 도쿄를 중심으로 음식점 주변 거리와 실내 풍경, 그리고 음식들,
무엇보다도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상의 찌푸린 미간과 현란한 젓가락질 연기가 봐도 봐도 별로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엔 한국에 와서 시즌 7 에피소드 두 편을 찍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돼지갈비 편은 내가 살던 용산 보광동에서 찍었다길래 한 번 가 볼 참이다.
음식과 먹는 장면만 관심 있게 보다가 얼마 전엔 그 앞뒤로 나오는 CF까지 잠시 보게 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국경 없는 의사회(홈페이지에서 사진 퍼 옴), 그린 피스(Green Peace)
같은 쟁쟁한 국제구호단체들의 후원모금광고들이 앞뒤에 편성돼 고통 당하는 현장의 절실한 현황과
후원의 필요를 역설했다. 음~ 좋은 내용인데, 하필 음식과 맛집 프로 앞뒤에 이렇게 편성한
이유는 뭘지 궁금했다. 죄책감을 유발하려는 건가?
흥미로운 것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함인지 이들 단체들의 친선 대사이자 홍보 모델인 정우성,
유해진, 류준렬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후원의 필요와 방법을 내레이션하고 있어 쉽게 돌릴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때였다면 귀에 잘 들어올 수도 있었겠지만, 웬지 이 프로와 잘 안
맞고 조금 어색해 보였다. 광고주 입장에선 기왕이면 시청율이 높은 프로에 광고를 붙이는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신나게 먹는 프로에 구호모금광고를 붙이는 건 앞뒤가 안 맞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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