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타야 삿포로

요즘 일본에서 핫하고 쿨하다는 서점을 넘어 지적 자본 - 설립자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 이 결집한 공간 츠타야가 삿포로에도 있을 것 같아 일정 중 가능하면 둘러보고 싶었는데, 마침 호텔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그것도 24시간 영업을 한다는 간판이 눈에 띄어 귀국하는 날 새벽 산책길에 잠시 들렸다. 삿포로 역과는 한 정류장 거리인 지하철 오도리역과 연결된 대로변 코너에 자리 잡고 있었다.

1, 2층 두 층의 매장은 아쉽게도 서점은 아니었고, 회원제로 음반과 DVD 대여를 하고 있었다.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다는 복합공간 T사이트 - 아직 가 보진 못했다 - 정도는 아니어도 서점을 볼 수 있겠거니 했는데, 서점은 다른 데 있는 모양이다. DVD 섹션 맨 앞에는 올해 아카데미 후보작들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었는데, 익숙한 영화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매주 금요일엔 60세 이상 회원들에게 구작 DVD 한 편을 무료로 대여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책 구경을 못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카운터 앞쪽에 츠타야 35주년 기념판으로 발행한 <2018 영화 핸드북>이 눈에 띄었다. 라라랜드의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그림이 재밌는데, 내용을 보니 유명인들이 추천하는 영화들을 모아 놓은 거였다. 비매품은 아니고 200엔씩 받길래 일본어는 몰라도 영화 좋아하는 g에게 주려고 하나 집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