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노면 전차
Posted 2018. 6.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낮밤 할 것 없이 자동차들로만 가득 채워진 도로의 나라에 살다가 전차나 트램 같은 다른 교통 수단들이 도로 위를 함께 달리는 여행지에 가면 느낌이 새로워진다. 더군다나 토요타, 혼다, 닛산 등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가 즐비하고, 마이너 브랜드들도 세계적인, 만만치 않은 나라에서 전차가 달리는 걸 보면 이러한 묘한 공존은 뭐지, 하는 문화충격을 잠시 받게 된다.
우리의 자동차 전용도로처럼 삿포로엔 노면 전차 전용철로가 있는데, 어느 구간엔 두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게 해 놓았다. 교통 분담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몰라도 오래된 것들을 유지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사실 그리 빠르지도 않고, 도로 위에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전선이 미관상으로나 안전상으로나 신경이 많이 쓰일 텐데도 변함없이 달리게 하는 걸 보면 단기적 효율만 내세우기보다 장기적 공존을 선택하려는 뚝심처럼 보여 미덥다.
전차가 서는 정거장엔 지붕을 놓고 우리네 지하철처럼 투명 강화 유리를 설치해 플랫폼 구실을 하고 있는데, 소음도 줄이고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전차나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 아닌가 싶었다. 오타루에서도 전차 비스므리한 게 보였는데, 전차는 아니고 모양만 그렇게 만든 관광객용 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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