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맛 Soup Curry 스아게
Posted 2018. 7.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이번 여행에선 맛있는 것들을 많이 먹었는데, 그 중 최고의 맛을 꼽자면 삿포로에서 먹은 수프 커리(Soup Curry)를 들어야 할 것 같다. 홍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도 수프 커리 하는 집들이 여럿 있는데, 스아게(Suage)는 맛과 비주얼,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푸짐하면서도 우리 입맛에 딱 맞아 식구들 모두 반색하며 즐길 수 있었다. 한 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할 만큼 소문난 맛집인데, 2시 반쯤 간 우리는 한 팀만 기다리다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사진이 나와 있고, 재료가 나열된 영어 메뉴판을 받았는데, 커리 종류-수프 종류-매운 정도-밥 크기-추가 토핑 등 주문 순서도 친절하게 나와 있었다. 수프 커리 유경험자 g가 간단한 설명을 해 주었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기본 메뉴는 1,000-1,250엔 정도 받고, 조금 더 내고 원하는 토핑을 추가하는 시스템인데, 인도 커리 전문점에서 먹는 것보다 훠얼~씬 맛이 좋았다.
가기 전부터 g가 수프 커리, 수프 커리 하길래 도대체 무슨 놈의 카레인가 궁금했는데, 모두 다르게 시킨 게 나왔을 때부터 눈알을 튀어 나오게 만들고, 침샘이 끊이지 않고 작동하게 만들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게 만들었다. 인도나 네팔스러운 커리 맛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스러운 카레국물 맛에 다들 환성과 탄성을 질러야 했다. 여러 야채가 충분히 섞인 커리 수프 맛은 판타스틱했고, 한참 먹은 다음엔 관례대로 남은 밥을 말아 먹었다.
주문할 때부터 어떻게 우리가 고른 걸 일일이 기록해 구분하는지 몹시 궁금했는데, 테이블에 놓인 주문표를 보니 이들 나름의 시스템을 알 것 같았다. 일본어와 알파벳, 숫자와 한자로 이들만의 식별법이 가지런히 적혀 있었다. 매운 정도 3, 4는 과히 매운 맛이 아니었고, 배가 몹시 고팠던 막내만 밥을 대 자로 주문했다. 넷이 먹고 5,500엔이 나왔는데(인당 만4천원 정도로, 현금만 받는다), 이 정도면 가성비가 아주 좋은 식당으로 엄지 척,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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