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 화분
Posted 2018. 8.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사무실 옆에 두어 주 전부터 이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다. 카페와 파출소 사이
보도 블럭들이 놓인 곳인지라 땅에 심긴 건 아니고 커다란 화분에 심긴 처음 보는 커다란 나무
예닐곱 개가 일렬로 나란히 놓여 장관까진 아니어도 처음 보는 새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나뿐 아니라 지나다니는 이들의 시선깨나 끌만한 키 크고 잎이 넓은데다 줄기 쪽엔 호박
비스므리한 열매까지 대여섯 개씩 주렁주렁 달고 있어 무슨 나무인지 급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강력한 태풍이 몰려온다는 일기예보에 열매가 비바람에 쓸려 떨어질 걸 우려해선지
건물 안으로 며칠 피신시켜 놓았는데, 화분까지 쳐서 얼추 4m는 되는 장신이 엘리베이터 옆
게시판 앞에 서 있으니 건물 풍경이 달라 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비슷해 보이는
이름을 검색하는 네이버나 다음 꽃검색 앱은 엉뚱한 답들만 내놓았는데, 얘들도 평소 보기
어려운 장신 나무에 큼지막한 열매가 당황스러웠나 보다.^^
이리저리 구글링을 해 본 끝에 파파야 나무로 판명됐다. 조금 통통한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길쭉한 크기와 모양을 한 것도 있는 모양이다. 다 익으면 색이 바뀔려나 모르겠는데, 점심
먹으러 갈 때마다 지켜보는 재미가 하나 늘었다. 그건 그렇고, 이 열대작물이 어떻게 중부 지방에서
이런 화분에 심겨 자라고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 열매가 익으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 손을
타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옆건물 파출소 분들이 지켜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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