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2 - 멀티컬러 색연필
Posted 2018. 9.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책을 읽거나 큐티를 할 때 멀티컬러 색연필을 오래 전부터 써 왔다. 여러 색깔의 색연필을
쓰는 게 아니라, 색연필심이 너댓 가지 컬러로 돼 있어 살짝씩 돌려가면서 밑줄을 긋거나 표시하면
한 자루로 간편하게 여러 색깔을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볼펜 한 자루(가능하면 파란색)와
멀티컬러 색연필 한 자루면 독서나 큐티 준비 끝인데(심지어 어떤 땐 멀티 색연필이 눈에
띌 때까지 보류하기도 한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이걸 Q펜이라고 불러주고 있다.
처음부터 책에 색연필로 밑줄을 그은 건 아니고, 샤프 펜슬과 볼펜으로 긋다가 20여년 전부터
색연필을 쓰기 시작한 것 같다. 밑줄 긋거나 표시할 게 별로 없으면 자주 쓸 일이 없지만, 반대로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거나 신선한 감동을 주는 표현들을 만나면 도저히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멀티 컬러 색연필을 알게 되기까진 하늘색이나 연두색 색연필을 두어 자루
구비해 놓고 그때 그때 손에 잡히는 대로, 또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썼다.
깊이 있게 (천천히 여러 번) 읽기보다는 느낌이 좋은 단어나 표현들에 집중해 (골라) 읽는
스타일이라 밑줄 그어둔 것들을 음미하거나 내면화 시키는 데까지 잘 나가진 않는다. 다만 다시
들쳐볼 때 기억을 환기시키는 용도로는 탁월해 이런 방식이 나도 모르게 몸에 붙은 것 같다.
문방구에서 사거나 가끔 선물 받은 걸 쓰곤 하는데, 몇 개는 몽당연필이 됐다. 우연히 아주
좋은 게 눈에 띈다면 아마도 거의 망설이지 않고 사서 두고두고 잘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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