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희 있지 안겠다
Posted 2018. 9.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가끔 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주민이 손수 써서 집앞에 내건 안내판 겸 경고문 같은 걸 볼 때가
있다. 크기와 높이도 각각이고, 글씨체도 프린트한 것부터 손으로 쓱쓱 쓴 것까지 다양하고, 내용도
제각각이라 볼만한 게 많다. 대개 60대 이상 분들이 쓴 걸로 추정되는데, 내용도 재밌지만(?) 필체가
인상적인 것들이 많다. 한 동네에서 오죽하면 이런 걸 내걸겠나 싶기도 한데,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무심코 범하는 실수를 조심해 달라는 게 많고, 가볍게 꾸짖는 내용도 왕왕 볼 수 있다.
8월 중순 주말에 마포에 갔을 때 길거리 담벽 아래서 본 경고문은 스탠드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었는데, 내용은 호소와 애원에 경고까지 담고 있었다. 한 자 한 자 매직으로 또박또박 눌러 썼는데,
애절한 호소와 경고와 아울러 뭔지 모를 코믹함도 느껴졌다. 내용과 상관없이 몇 개의 오자가 보였지만
띄어쓰기는 반듯했는데, 내건 이의 의도완 상관 없이 이상하게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만약 경고한 대로의 상황이 현장범으로 목격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살짝 궁금해졌다.
2013 도쿄, 비둘기가 알아서 한다 (8/16/13) 2016 교토, 앉지 말아라 안내문 (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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