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을 오르는 네 방향
Posted 2018. 10.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우리동네 검단산(657m)은 주등산로가 넷인데, 등산객들 대부분(아마도 90% 이상일듯)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좌우에서 출발하는 4km 남짓한 두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버스에서 내려 가깝고, 주차도 가능한데, 내년 말엔 지하철도 생기니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 나머지 둘은 3.5km 남짓된다고 정상 이정표에 나와 있는데, 소수점 두 자리까지 표기해 꽤나 정확해 보이지만, 실제로 오르면서 체감하는 거리와는 조금 달라 보인다.
보통은 애니고-쉼터-곱돌약수터-헐떡고개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전망대-전망 바위-유길준 묘역-현충탑 주차장 입구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그 역순으로 오르내리는데, 그냥 둘 중에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는 이들도 많다. 산곡 방면은 산의 남사면을 오르는 코스인데, 비교적 짧고 수월하지만 우리집에선 차로 10분 정도 가야 해 잊을만 하면 가끔 생각나 가곤 한다. 아랫배알미는 교통이 안 좋아, 정말 아는 이들만 다니는 코스라 딱 한 번 가 봤다.
내 경우엔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등산로 초입에 닿을 수 있는 두 코스를 그때그때 상황이나 컨디션,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그야말로 랜덤으로 선택하는데, 거리나 시간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느낌상 곱돌약수터 방면이 조금 짧아 보여 시간이 덜 걸리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등산의 ㄷ 자도 모르던 이십여년 전 처음 이 산을 오를 땐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헥헥거리다가 겨우 살아 돌아왔고^^, 그후 등산에 재미를 붙이면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니면서 오르내렸다. 한창 땐 두 시간 남짓 걸릴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올라가는데만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아무때나 배낭에 물 한 병 넣고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는 동네산을 매일 같이 바라보고 종종 오르내릴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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