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싸름한 사차인치
Posted 2018. 10.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집앞 트레이더스에선 몇 달에 한번씩 쿠폰을 발행해 한 달 간 주간별로 몇 개씩 품목 세일을
하며 유혹하는데, 그 중에 사차인치란 게 보였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어떻게 끊어 읽는
건지, 쿠폰 사진만 봐선 차 종류인지 무슨 제품인지 분간이 안 됐다. 다른 식료품들을 사러 갔다가
견과류 코너에 놓여 있는 걸 보게 됐는데, 그냥 지나 가려다가 봉투에 보이는 잉카 문양이
흥미롭고, 그리고 쿠폰에 혹해서^^ 한 통(500g) 사 봤다(만원 정도).
사차인치(Sacha inchi)는 페루의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재배하는 견과류로, 잉카 너트
(Inca nut) 또는 잉카 땅콩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하다는데, 여기서 파는 건
땅콩처럼 구운 사차인치였다. 피스타치오 작은 것처럼 매끈하고 날렵하게 생겼는데, 하나 먹어보니
너트류의 고소한 맛은 별로 안 나고 쌉싸름해 흠칫 놀랐다. 구운 게 맛이 이 정도면 그냥 먹기는
더 어렵겠다 싶은데, 그저 몸에 좋은 건 입에 쓰다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보다.
그냥 이것만 먹기엔 맛이 없어 괜히 샀군, 대략난감 어찌할꼬 고민하다가 마침 그 전에 사 둔
미국 산 달달한 피셔 버터 토피 땅콩(butter toffee peanuts)과 섞어 놓고 함께 먹으니 달고 쓴 맛이
섞이면서 먹을만 했다. 그건 또 반대로 너무 달아 약간 부담스러웠던 터였는데, 궁즉통이 됐다.
결과적으로 둘 다 안 사도 될 걸 산 셈인데, 이럴 땐 별 수 없다. 빨리 먹어치우고 둘 다 다음엔
안 사면 된다(다른 견과류를 사면 되니까^^). 이번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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