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양정원의 크리스마스 장식
Posted 2018. 1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당들을 비롯해 집앞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이나 레스토랑들엔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이 한창이다. 화려하지만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장식들이 대부분이지만,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꾸민 이의 정성과 소박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여주에서
처남 내외와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러 연양동에 있는 카페 연양정원에 갔는데, 한쪽에 거의
방 하나 크기로 장식해 놓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여러 소품들이 자연스레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인이 오래 간직해 온 듯한 앞 면이 보이도록 선반에 올려놓은 오래된 LP 자켓들과 벽면
스크린에 소리 없이 흐르고 있는 흑백 영화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런
인테리어 감각이 느껴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면서 포토존 역할을 톡톡이하고 있었다.
천장엔 바로크풍 그림까지 그려 있는 등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마다 아름다운 그림이 되면서
성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하얗게 눈이 덮였는데, 트리 위에서부터 눈이 오는 것처럼 눈가루가
흩뿌려지고 있었다. 물을 끌어올려 분수처럼 물을 흩뿌리는 건 많이 봤는데, 눈 내리게 하는 건 처음
봤다. 가운데 놓인 파이프로 작은 스티로폴 눈 알갱이를 끌어올린 다음 아래로 훝뿌리게 하는 장치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굴뚝을 찾아 지붕 위로 올라가던 거구의 산타
할아버지도 이 집 장식이 볼만 했는지 잠시 구경하다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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