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벽을 붉게 수놓은 담쟁이들
Posted 2018. 1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10월이 속절없이 흐르고 11월이 되면서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 제법 차다. 올해는
한여름 더위도 굉장하더니 가을도 바삐 찾아와 여유 없게 머물다 가버리려는듯 서두르는 모양이다.
단풍도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고, 색도 작년보다 더 깊고 고와 아파트 단지나 거리나
산길 어디나 눈 돌리는 데마다 단풍이 한창이다. 길고 추운 겨울이 성큼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도 있는데, 더 떨어지기 전에 제대로 단풍 구경을 해야지 싶다.
출근길 한참 밀리는 외곽순환도로 하남에서 서하남 가는 광암터널은 입구부터 단풍에 물들어
경치가 좋은데, 터널을 지나면 중앙 갓길에 높고 길게 늘어선 방음벽에 지난주부터 단풍이 한창이다.
방음벽을 타고 오르는 무성한 담쟁이들이 계절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도열해 지나는 차들의 답답함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것 같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무들만은 못하지만, 100여 미터를 넘게 진하게
물들인 풍경은 그런대로 볼만해 지나갈 때마다 눈을 맞추고 있다.
차가 밀려 서다 가다를 반복하지만 아무래도 흔들리는 차 안은 사진 찍기 좋은 조건은 아닌데,
다행히 크게 흔들리지 않은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 요즘은 여기뿐 아니라 방음벽이 높게 설치된
도로를 달릴 때면 이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무성한 담쟁이 넝쿨 단풍은 인덕원에서 과천
가는 길가 방음벽에서 봤는데, 빠르게 달리는 곳이라 그건 아직 사진에 담지 못했다. 남한산성 고운
단풍도 보러 가야 하고, 방음벽 단풍들도 근처에 서서 고개를 쳐들고 지켜보고 싶은 올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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