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경기 월드시리즈 3차전
Posted 2018. 10.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어제는 거의 하루 종일 월드시리즈 3차전 중계를 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보스턴에서 두 게임을 내주고 궁지에 몰린 다저스는 홈에서 배수진을 치고 맞섰다. 경기 결과나 내용을 떠나 아침 9시 조금 넘어 시작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면서 정규 이닝을 1:1로 비기고 연장에 돌입했다. 중간에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과일도 먹었는데, 양 팀의 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1점씩 추가해 2:2가 됐고, 그후로도 도통 끝날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7시간을 훌쩍 넘겨 18회까지 이어졌다.
양팀 선수들이나 심판, 관중, 중계진 모두 월드시리즈 역사를 새로 쓴 1박 2일 경기를 즐겼고(거의 두 게임을 뛴 선수들은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다들 열일했다. 한국에서 TV 중계를 본 나도 그렇고.^^ 중간에 그만 보려다가 뭐 토요일이고 이런 역사적인, 인생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서 일어섰다 않았다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시청했다. 엔트리에 든 야수들을 다 쓴 17회말엔 다저스가 투수 커쇼를 대타로 내보내는 흥미로운 순간도 연출했다.
아침(LA는 오후 5시 10분)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4시 반이 되어서야(결국 자정을 넘겼다) 마침내 승부가 갈렸는데, 최종 결과를 떠나 이 경기의 MVP는 누가 뭐래도 보스턴의 마지막 불펜 투수로 나온 네이선 이볼디(Nathan Eavoldi)에게 돌려야 할듯 싶다. 100마일 광속구를 툭툭 던지는 선발투수면서도 13회부터 100구 가까이 던지면서 2004년 커트 실링 이후 빨간 양말(Red Sox)의 투혼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마지막 공 하나를 빼면 다저스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냈는데, 진짜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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