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야채 조림
Posted 2018. 1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사무실 앞에 가정식 식당이 있는데, 맛이 괜찮다고 소문나 점심 저녁으로 손님이 끊이질 않아 이 동네 여느 식당들과는 달리 줄 서서 먹기도 한다. 삼겹살 조림이란 메뉴를 먹다가 순간적으로 이건 집에서 해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주일 저녁으로 그집에서 먹은 것과는 달리 그냥 내 식대로 감자와 양파, 당근과 마늘을 볶은 다음 간장 4스푼과 굴쏘스, 요리당을 적당량 넣고 물을 부어 조렸다.
다른 프라이팬엔 삼겹살을 구웠는데, 조린 야채 위에 넣고 좀 더 졸이면 익을 테니까 바짝 굽지 않아도 된다. 처음 해 보는 요리라 큰 확신은 없었지만, 재료의 구성으로 볼 때 웬만하면 맛이 없을래야 없겠단 확신으로 자작해질 때까지 조린 다음 접시에 담았다. 식당에서 먹던 것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이 됐지만, 크게 짜지만 않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가 꽁으로 먹을 순 없다며 삼겹살 구워 먹을 때처럼 부추를 무쳐 얹으니 비주얼이 살고 그럴듯한 요리가 됐다. 예상했던 대로 무지 맛이 있었다. 이번에 확실히 알았는데, 아무래도 요리에 약간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식구들 모두 정신없이 맛나게 먹어 주었는데, 스스로 고무돼 다음엔 조금 다른 식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더니, 앞으로도 부탁한다길래 못 이기는 척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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