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소곱창
Posted 2018. 10.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한글날 점심으로 오랜만에 곱창을 먹었다. 강동에서 서울 경계를 지나 하남에 들어서면 황산이란 동네가 나오는데, 여기에 가운 소곱창이란 집이 성업중이다. 곱창, 막창, 대창과 양을 모둠으로 먹거나 좋아하는 것을 골라도 되는데, 우린 곱창과 막창을 2인분씩 시켰다. 입소문도 많이 나고, SNS 상에서도 추천하는 이들이 많은데, g가 온 김에 뭘 먹고 싶냐니까 고른 집이다.
주방에서 초벌로 구워 불판에 담겨 나오는데, 양파와 감자, 마늘도 놓이고 살짝 양념한 부추를 가생이에 깔아 가면서 살짝 익혀 함께 먹으란다. 두툼한 곱창을 자른 게 오와 열을 맞춰 놓여 군침을 삼키게 만든다. 노릇노릇 구워질 동안 먼저 염통부터 한 점 부추 위에 얹어 먹고, 생 간과 천엽도 조금 맛을 봤다. 서빙하는 주인 말로는 반경 30km 안에 더 맛있는 곱창집은 없을 거라면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음식장사라면 이 정도의 가오는 애교 아닐까 싶다.^^
어두컴컴한 저녁 나절 선술집이나 대폿집에서 드럼통 개조한 연탄불 위에 연기 피워가며 국민음료와 함께 씹어야 할 걸 점심식사로 고기 굽듯 먹으려니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다들 간만에 먹는지라 고소한 맛을 만끽했다. 이런 건 당연히 볶음밥으로 마므으리 해 주어야 하는데, 그냥 공기밥을 털어넣지 않고 주방에서 밥과 재료들을 잘 섞은 다음에 불판에 눌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국물이 있는 곱창전골을 더 좋아하지만, 곱창과 막창 구이야 약간 비싸서 그렇지 없어서 못 먹는 맛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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