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동그란 낙엽
Posted 2018. 11. 22. 20:28,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낙엽이 우수수 후두둑 떨어지고 밟히는 계절이다.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 모락산을 걷다가
한뼘 가까이 되는 크고 둥그렇다 못해 거의 동그란 낙엽을 만났다. 백운호수 좌우로 청계산부터
백운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중턱 전망대 계단에선 반듯하게 놓인 것을, 조금 더 내려와선
뒤집혀진 게 보였다. 웬만한 사람 얼굴은 족히 가릴 수 있을 것 같은 이렇게 크고 동그란
낙엽은 흔치 않은데, 이름 알아내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런저런 검색 끝에 팥배나무 낙엽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위에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같은 참나무 낙엽들이 보이는 것과, 좀 더 길쭉한 잎도 있지만 이렇게 동그란 잎을
가진 팥배나무 이미지도 몇 개 보이는 걸로 볼 때 일단 그렇게 추정이 된다(만약 틀렸다면
다시 이름을 알아볼 기회가 생길 것이다). 주위의 다른 낙엽들에 비해 상태가 좋아선지
평범해 보이면서도 어떤 기품이랄까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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