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심전심
Posted 2018. 11.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산길에서 어렵지 않게 보게 되는 돌탑이나 돌무더기 가운데는 돌만 쌓아놓은 데도 있지만,
주변에 있는 바위나 나무 같은 지형지물을 적절히 활용해 놓은 것들도 종종 눈에 띈다. 모락산
계원대 후문에서 가까운 초입 길가에 누워 있듯 옆으로 길게 쓰러져 있는 나무 줄기 위에도
누군가가 돌을 가지런히 쌓아 놓았다. 쌓았다기보다는 옆으로 적당히 늘어 놓아 그럴듯하게
보여 갈 때마다 시선을 잡아끈다.
적당한 간격으로 하나 또는 두세 개를 쌓아 제법 안정감도 있고 볼만 하기도 한데, 하여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런 생각과 정성을 모은 사람이 새삼 누굴까 궁금해진다. 한 사람의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 하나 얹어 놓으면 다음 사람이 또 하나를 보태 놓은 콜라보일 수도
있는데, 이쯤 되면 이심전심이란 말은 이런 데 쓰는 말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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