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Junk & Disorderly
Posted 2019. 1. 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내가 이런저런 사물이나 물건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안 뉴코 총무 준식이가 작년에 미국의 김도현 교수와 나를 데려간 Junk & Disorderly(12/9/17)가 이사해 새 단장했다면서 폴 부부와 서영이와 함께 구경하러 갔다. 작년보다 깨끗한 건물로 옮겨 분위기도 조금 쾌적해진 것 같고, 간판을 벽면 아래쪽에 무심한듯 내건 게 특이했다. 이름 그대로 이 집 특유의 낡고 오래된 물건들이 다소 무질서하게 진열돼 눈밝은 새 주인들을 기다리는 건 여전했다.
세상의 온갖 잡동사니들을 모아 놓은 것 같은 이 매장은 이런 걸 찾는 이들이 있을까 싶은 각종 크고작은 물건들을 대충 진열해 놓고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작년에도 느꼈지만 가끔 들려서 찬찬히 살펴보는 이곳에 사는 이들에겐 몰라도 잠시 스치듯 왔다 가는 여행객들에겐 여간해선 간택되기 어렵겠다 싶은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1900년대 초반의 신문 묶음이라든지, 1850년대 법률 저널 묶음은 아주 일부 방문객에겐 특별한 발견이 될 수도 있겠는데, 기록을 보관하고 관리한 이들의 노고가 느껴졌고, 누군가 이런 걸 찾던 이들에겐 소중한 자료가 될듯 싶었다. 깨알같은 글씨지만, 중간중간 광고도 보여 재밌었다.
조금 낡았지만 대형 영화 포스터 코너는 그래도 아는 영화가 몇 개 보였는데, 센스 & 센서빌리티 포스터를 잠시 사 갈까 망설이다가 이걸 어느 벽에 붙이랴 하는 생각에 눈에만 담아두었다. 영화광들이라면 보물 수집하듯 몇 개 골랐을 것 같은데, 나는 관람객 축에도 겨우 들까 말까 하고 광까진 아니어서 보는 재미만 누렸다. 주차장엔 1991년 오픈한 이들의 로고를 멋지게 새긴 운반용 밴이 물건을 부지런히 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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