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탐볼 나무(Nakatambol Tree)
Posted 2019. 1.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지만, 열대지방이나 홍콩, 대만 같이 따뜻한 나라들 그리고 남반구에선 길고 두꺼운 뿌리가 겉으로 튀어나와 기괴하게 생긴 나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지에서 뿌리가 아래로 뻗어 머리카락처럼 치렁치렁해 보이는 반얀 나무(Banyan Tree, 11/23/14) 같은 게 대표적인데, 뉴질랜드에선 겉으로 드러난 뿌리 하나가 웬만한 나무보다 굵고 넓적한데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나무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울창한 숲 한가운데서도 아니고 도시 한가운데 있는 오클랜드 미술관 바로 뒤에 있는 공원에서 볼 수 있었는데, 거칠 것 없이 뻗은 굵은 가지들은 주위를 어두컴컴하게 덮으면서 마치 마법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한낮이었길래 망정이지 해 진 뒤의 저녁 나절이었다면 금세 공포 씬이 됐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이 나무 이름이 궁금했는데, ebs에서 뉴질랜드 윗쪽 멜라네시아에 있는 바누아투 편에 이 비슷한 나무가 소개되는 걸 보게 됐다. 거기서는 나카탐볼 나무(Nakatambol Tree)라 부르는데, 뿌리 모양새가 이 나무와 거의 흡사해 보였다. 원주민들이 길을 잃었을 때 이 나무 밑둥을 두드리면 그 소리를 듣고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다른 이름이 있을지도 모르겠고, 다른 나무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렇게 불러본다.
잠시 미술관 밖을 걸으려다가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만난 그리 크지 않은 공원인데도 이런 나무를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군데군데 벤치가 놓여 있었는데, 앉아 있는 사람이 잘 안 보일 정도니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생긴 건 이렇지만,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무한한 도전의욕을 자극할 것 같은데, 물론 위험해서 안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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