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둘레길 자작나무숲
Posted 2019. 1.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소나무, 은행나무, 편백나무 등에 숲을 붙이면 그 나무들이 줄 지어 열 지어 서 있는 멋진 풍경이 연상된다. 그 가운데 자작나무도 빼놓을 수 없는데, 자작나무 숲, 살짝 불러만 봐도 자자~악, 사알~그락 소리를 내는 것 같다. 회색과 흰색이 섞여 귀족스러운 자태를 연출하는 자작나무 숲은 북유럽이나 일본 북해도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데, 온 동네, 온 산이 자작나무 숲으로 뒤덮일 정도는 아니어도 동네산들에도 군데군데 숨어 있다.
하남 학유정 약수터에서 출발해 외곽순환도로 위에 높이 나 있는 다리를 건너 이성산성이 있던 이성산(209m) 가는 둘레길에서도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다. 심긴 지 오래 되진 않아 아직 다 자라진 않았어도 제법 눈길을 끄는데, 요즘 같은 한겨울에 잘 어울리는 나무 중 하나이다. 독특한 컬러와 함께 중간중간 세모 모양의 눈 모양새도 돋보이는데, 노려보는 째진 눈 같아 보이기도 하고 숲속의 오두막이나 텐트 같아 보이기도 해서 유심히 쳐다보게 만든다.
아직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눈 닿는 모든 곳이 울창한 자작나무 숲을 화면으로는 봤어도 직접 본 적은 없어 그 풍경이 어떤 감흥으로 다가올지 감을 잡을 순 없는데, 동네 숲도 그런대로 볼만 하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국내에도 제법 근사하고 장관을 이루는 자작나무 숲이 있을 것 같은데(인제 원대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가 볼 수 있건만 계속 차일피일 날을 잡지 못하고 입맛만 다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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