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산성 아이스링크

하남 위례둘레길을 걷다 보면 이성산(209m) 정상 조금 못 미쳐 산성 터가 나오는데, 작은

저수지 두 군데를 볼 수 있다. 2백 미터대의 낮고 완만한 산이긴 해도 산 정상부에 저수지라니

조금 신기해 보였는데, 천 년이 훌쩍 넘은 한성 백제 시절에 조성돼 역사적 가치가 있어

사적으로 지정해 발굴, 보존하는 것 같았다.  

 

그 중 21×14m 크기로 작지도 크지도 않은 장방형으로 생긴 제1저수지는 반쯤 잠긴 물이

얼어 붙어 산중 아이스링크가 됐다. 그 옛날엔 제법 물높이가 있게 저수해 놓았겠지만, 지금은

발목도 안 찰 정도라 이렇다 할 볼품은 없는데, 그래도 철책을 둘러놓으니 그런대로 조금 있어

보인다. 꽁꽁 얼지도 않았고, 겨울철이라 둘레길을 찾는 이들도 많지 않아 이 천연링크는

개정휴업중인데, 스케이트는 어렵겠고 썰매라도 지치면서 놀기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