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 이름표
Posted 2019. 2.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 등산로에 접어들어 길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노라면 제법 긴 낙엽송 구간이 펼쳐진다. 수령이 얼마 안 되지도, 그리 오래되지도 않아 아주 울창해 보이진 않아도 한여름에 여길 지나노라면 빽빽하게 심긴 나무들을 사열하는 느낑을 받기도 한다. 키가 커서 고개를 젖히고 바라보게 되는데, 시원해 보이면서 잠시 등산의 피로를 잊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 낙엽송들은 멀리서 보면 눈높이 조금 아래로 흡사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한두 그루도 아니고 수백 그루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이채롭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3년 전쯤 일괄적으로 붙인 건데,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방제 적업을 해 놓았다는 표시였다. 아마 병충해에 약해 그냥 두면 근처 산림 전체로 쉬 옮을까봐 전문업체에 용역을 준 모양이다.
방제 작업이 효과를 발휘해서인지 그 후 몇 번 계절이 바뀌어도 이 구간은 병충해 피해를 입지 않고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한 차례 태풍이 몰려 왔을 때 일부 부러지고 쓰러지긴 했지만, 대체로 잘 버티면서 등산객들을 맞고 있다. 낙엽송 구간은 이렇게 옆으로 보는 것보다 하늘 위로 솟은 가지 끝부분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이 더 볼만 한데, 그건 내일 구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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