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모양만 바꿔도
Posted 2019. 2. 10.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설날에 묵었던 수안보파크호텔은 한국도자기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기독교 그룹인지
호텔 밑 산책로를 조금 걷다 보니 아담한 교회당 건물이 나타났다. 봄 가을이면 멋져 보였겠지만
추운 겨울날 아침 햇빛이 반사되면서 외관 사진은 특별할 건 없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창문을
멋지게 만들어서 경건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보통 교회당은 각진 창문을 많이
쓰는데, 창문 하나만 바꿔도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는구나 싶었다.
예배에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창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커튼을 쳐 놓는 보통 예배당에
비해 이런 예배당은 차라리 은총이다. 종종 예배 시간에 강단을 향하던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바깥의 시원한 풍경이 웬만한 지루했던^^ 느낌은 싹 씻어줄 것 같다. 내가 갔던 곳 가운데 이렇게
바깥 풍경을 통으로 볼 수 있게 해 놓은 예배당은 LA에 있는 유명한 새들백(Saddleback)
교회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는데, 거의 한 면이 창이었던 기억이 난다.
소박한 예배당에 어울리는 소박한 강단에서 눈길을 끈 건 예배 인도자나 설교자가 서는 강대상을
중앙에 놓지 않고 옆에 놓아서 중앙의 십자가와 펼쳐진 성경을 가리지 않게 해 놓았다는 것이다. 별 뜻
없이 이리 놓았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중앙을 선호하고 중심에서 스포트라이트 받기 좋아하는
풍토와 달라 보여 느낌이 좋았다. 초기 한국 교회에서 부흥사로 이름을 떨쳤던 이성봉 목사의 이름을
따서 성봉 채플이라 부르고 있는데, 입구에 그 시절 사경회 풍경 그림이 참 정겨워 보였다.
'I'm churching > 교회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레기도 줄이고 아끼기도 하고 (0) | 2019.03.22 |
---|---|
온누리 디자인11 - 여성 사역 (0) | 2019.03.10 |
온누리 디자인10 - 벽면조각그림 새 디자인 (0) | 2018.12.16 |
온누리 디자인 9 - 400개의 조각 그림 (0) | 2018.11.11 |
새노래를 부르면 좋겠는데 (0) | 2018.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