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맞았다
Posted 2019. 2.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환갑을 맞았다. 앞에 오늘, 어느덧, 벌써, 드디어, 우물쭈물하다가 등을 쓰려다가 말았다.
뭘 붙이거나 꾸민다고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실감도 안 나고 잘 믿기지도 않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거나 붙잡거나 거부할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앞날은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지나 온 날들은 대략 어렴풋이나마 기억하고 돌아볼 수 있기에 아무래도 다소 회고 조로
흐르기 쉽지만, 이 또한 상당 기간 미루거나 사양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부친은 올해로 돌아가신 지 어언 40주기가 된다)의
사랑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면서 아이들을 함께 길러 온 아내와의 동행은 특별히 기록해야 한다.
어머님과 아내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다니기 시작한 교회 생활은
삶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대학 시절부터 접하기 시작한 책들도 줄곧 좋은 친구가 되어
주면서 일하는데도 영향을 주었다.
생의 2/3쯤 왔는지 3/4쯤 왔는지 모르겠지만, 주어질 날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제
열정보다는 지혜가 더 필요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삶을 리셋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Re-들은
ISTJ스럽게 소심하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생일엔 막내가 저녁을 사기로 해서 전날 저녁
아내가 미역국을 끓이고 잡채와 불고기로 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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