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사이공의 쌀국수와 볶음밥
Posted 2019. 2.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스타필드 3층 푸드 코트 한 켠에 리틀 사이공이란 베트남 음식점이 있다. 일주일 정도 뒤엔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린다는데, 그 기념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베트남 음식을 먹어 보기로 했다. 사이공은 우리 세대엔 아주 익숙하지만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를 텐데, 월남의 수도가 있던 베트남 남부의 중심 도시로 월남 패망 후, 그러니까 베트남 통일 후 호치민 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북부 하노이와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도시인 셈이다.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를 떠올리는데, 우리도 퍼보를 하나 시켰다. 이 집은 고수를 싫어하는 손님들을 위해 안 넣어 나오길래 달라고 하니 따로 듬뿍 담아 주었는데, 사실 나도 고수의 독특한 맛과 향에 익숙해진 게 얼마 되지 않았다. 반쯤 국물에 넣으니 마치 고수 꽃이 활짝 피어난 모양을 냈다. 쌀국수 맛은 무난했는데,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것보다 거의 서너 배는 비싸게 받아 이런 거 억울해서라도 요즘 대세 베트남 여행 한 번 가야 할지 모르겠다.^^
새우가 많이 들어간 꼼징능주란 볶음밥은 예상했던 것보다 맛이 좋았고 양도 제법 많이 나와 둘이서 배불리 나눠 먹었다. 중국식 볶음밥과는 다른 맛이 났는데, 씹어 먹으면서 집에서 이 맛을 재현해 보려 뭐가 들어갔나, 간을 어떻게 맞췄나를 느껴봤는데, 대충 짐작이 됐다. 불맛을 내는 가스 화력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피쉬 쏘스를 비롯해 두어 가지 쏘스가 구비되면 얼추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겠다 싶은데, 가끔 생각날 때 와서 사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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