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은 맛있다(ft. 굴소스, 두반장)
Posted 2019. 3.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종종 주말 점심으로 볶음밥을 해 먹는데, 김치를 잘게 썰어 넣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오리지날 방식이다. 양파와 당근, 대파는 기본이고, 호박과 감자 그리고 소세지가 들어갈 때도 있다. 모든 재료를 잘게 썰어 놓고 오목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둘러 순차적으로 넣은 다음 쎈 불에 볶은 후 밥을 적당량 넣고 섞어 누르면서 볶아주면 되는 초간단 일품 요리이기에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웬만하면 일정한 성취감과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간을 내기 위해 간장을 두세 숟가락 넣지만, 대신 굴소스를 넣고 두반장을 조금 더해 주면 좀 더 풍미가 있는 볶음밥이 탄생한다. 이 때 굴소스와 두반장은 너무 많이 넣으면 짜지므로 적당량을 넣어야 한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왈칵 쏟지 말고 조금씩 더해 가면서 간을 맞추는 것도 한 방법인데, 두어 번 해 보면 자기만의 적당량이 산출된다. 굴소스와 두반장은 다른 요리에도 적당히 응용하면 되는 요긴한 비밀병기다.
마지막으로 계란 프라이를 얹어도 되고, 휘저어서 스크램블을 만들어 섞거나 올려 주면 금상첨화다. 볶음밥은 맨밥으로 만드는 게 깔끔하니 보기 좋은데, 우린 밥 안칠 때 흑미를 조금 넣어서 밥 색깔이 조금 붉어 보여 비주얼은 조금 안 살아나지만, 맛은 없을래야 없을 수 없다. 공기에 눌러 담았다가 뒤집어 담으면 중국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양을 낼 수도 있지만, 오목한 그릇에 담기만 해도 점심 한 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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