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화전
Posted 2019.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검단산에서 내려와 집에 오는 길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 양 옆과 뒷쪽에 영어와 우리말
싯구를 그림과 함께 그려 놓은 차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 봤다. 처음에 본 영시는 시인 이름이
수자여서 어느 이름 없는 시인의 작품을 장난스레 적어 놓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Alfred D.
Suja란 많이 알려진 시인의 작품이었다. dance-love-sing-work-live를 라임을 맞춰 쓴
한 줄 시였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기분 좋게 만들 것 같았다.
그 반대편에 실린 <여인숙>이란 시는 루미란 닉네임을 가진 어느 개똥철학자의 것인가
했는데, 13세기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의 작품이었다. 인생을 여인숙에 비유한 게 특이했는데,
곱씹어 볼수록 의미가 살아나 깜짝 놀랐다. 뒷쪽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우리 시인의 작품이라
겨우 체면치레 했는데^^, 세 작품 모두 달리는 시화전 출품작들로는 아주 제격이다 싶었다.
시들이 너무 좋아 운전에 살짝 방해될 수도 있겠다 싶은데, 뭐 알아서들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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