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민듯 안 꾸민듯
Posted 2019. 4.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요즘 카페들 가운데는 천장이나 벽면 등에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잘해 놓은 집도 있지만,
크게 손 대거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어필하는 집들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꾸민듯 안 꾸민듯해 보이는 일종의 역발상이랄까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런 집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커피맛도 더 나게 마련이다.
지난주엔 예전에 단국대 캠퍼스가 있던 한남동 골목에 있는 카페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칠을 하거나 벽지를 바르지 않은 한쪽 벽면에 꽃을 거꾸로 붙여 놓은 걸로 인테리어를 대신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었다. 십여 개가 넘는 꽃을 이렇게 나란히 종이 테이프로
붙여 놓으니 은근히 리듬감도 있어 보이는 게 남달라 보였고, 커피 맛도 괜찮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해 놓았을 수도 있지만, 꽃들이 시들만 하면 하나씩 붙여 놓았을 것 같은
주인의 센스와 취향이 돋보이는 이런 집은 이미지 그대로 오래 앉아 있어도 주인이나 손님이나
서로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사진을 가만히 보니 꽃만 아니라 풀이나 나뭇가지도 두어 개
보였는데, 괜히 꾸미느라 돈 안 써서 좋고, 손님의 기분도 좋게 해 주는 괜찮은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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